주문은 어디서 체결되나
국내 주식은 대부분 한국거래소 한 곳(일부 대체거래소)에서 체결됩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같은 애플 주식이 십수 개의 거래소와 수십 개의 대체거래시스템, 증권사·마켓메이커 내부에서 동시에 거래됩니다.
| 체결 장소 | 내용 |
|---|---|
| 거래소 |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상장 거래소"와 별개로 대부분의 주식은 여러 거래소에서 함께 거래됨 |
| 대체거래시스템(ATS) | 거래소가 아닌 전자 매매 시스템. 호가를 공개하지 않는 곳을 흔히 다크풀이라 부름 |
| 마켓메이커·증권사 내부 체결 | 개인 투자자 주문의 상당수가 거래소로 가지 않고 마켓메이커가 직접 상대방이 되어 체결 |
그 결과 미국 주식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가 거래소 밖에서 체결됩니다(시기별로 다름). 차트에 찍히는 거래량은 이 모든 장소의 체결을 합친 숫자입니다.
미국 주식은 어디서 체결되나 (대략적인 비율, 시기별로 다름)
- 거래소 55%
- 거래소 밖 (ATS·마켓메이커) 45%
최우선 호가(NBBO)와 주문 전달
여러 거래소의 호가 중 전국에서 가장 좋은 매수·매도 호가를 NBBO(National Best Bid and Offer)라고 합니다. 규정상 다른 곳에 더 좋은 공개 호가가 있는데 그보다 나쁜 가격에 체결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어디서 체결되든 대부분 NBBO 안쪽 가격에 체결됩니다.
한국에서 낸 미국 주식 주문이 가는 길
- 내 주문국내 증권사 앱
- 국내 증권사환전·주문 전달
- 미국 현지 브로커체결 장소 선택
- 거래소·마켓메이커·ATSNBBO 안쪽 가격으로 체결
개장·종가 경매
미국 정규장의 시가와 종가도 단일가로 정해집니다. 상장 거래소가 개장 때(Opening Cross/Auction)와 마감 때(Closing Cross/Auction)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합니다. 특히 종가 경매에는 지수 펀드·ETF의 리밸런싱, 기관의 기준가 매매 주문이 몰려 하루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마감 순간에 체결됩니다.
- 장 마감 무렵 공개되는 매수·매도 불균형(imbalance) 정보가 마감 직전 가격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 국내 증권사 앱에서 장 마감 몇 분 전에 낸 주문이 종가 경매에 참여하는지, 연속 매매로 체결되는지는 주문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거래 시간과 휴장일 (한국 시간)
| 구분 | 미국 동부 | 한국 (서머타임 중) | 한국 (그 밖) |
|---|---|---|---|
| 프리마켓 | 04:00 ~ 09:30 | 17:00 ~ 22:30 | 18:00 ~ 23:30 |
| 정규장 | 09:30 ~ 16:00 | 22:30 ~ 05:00 | 23:30 ~ 06:00 |
| 애프터마켓 | 16:00 ~ 20:00 | 05:00 ~ 09:00 | 06:00 ~ 10:00 |
국내 증권사마다 제공하는 정규장 외 시간은 다르며, 한국 낮 시간에 미국 주식을 사고파는 "주간거래"는 미국의 대체거래시스템을 통해 체결됩니다. 이 시간대는 거래가 매우 적어 스프레드가 넓고, 2024년 8월에는 시장 급변 속에 주간거래 주문이 대량으로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공 여부와 시간은 증권사·시기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T+1 결제
미국 주식은 2024년 5월부터 거래일 다음 날(T+1) 결제합니다(국내는 T+2). 배당 기준일과 배당락일이 같은 날이 된 것이 대표적인 변화입니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일 전 거래일까지 사야 합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하면 환전·국내 결제 일정이 따로 있어, 판 돈을 원화로 찾는 날은 이보다 늦을 수 있습니다.
LULD와 시장 전체 서킷브레이커
미국 주식에는 상한가·하한가가 없습니다. 대신 짧은 시간의 급변을 막는 LULD(Limit Up-Limit Down) 제도가 있습니다.
- 최근 5분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위아래 띠(밴드)를 둡니다. 대형주(S&P 500·러셀 1000 등, 3달러 초과)는 대체로 ±5%, 그 밖의 종목은 ±10% 등입니다.
- 장 시작 직후와 마감 직전에는 띠가 두 배로 넓어집니다.
- 가격이 띠 끝에 닿은 상태가 15초 이어지면 그 종목 거래를 5분 동안 멈춘 뒤 경매로 다시 시작합니다.
시장 전체가 급락하면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합니다. S&P 500이 전날 종가보다 7%(1단계), 13%(2단계) 떨어지면 15분 거래를 멈추고(장 마감 직전에는 예외), 20%(3단계)면 그날 거래를 끝냅니다. 국내(8%·15%·20%)와 기준이 다릅니다.
LULD: 가격이 띠 끝에 닿으면 잠시 멈춘다 (대형주 ±5%)
개별 종목 거래 정지
- 뉴스 대기 정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회사 요청이나 거래소 판단으로 거래를 잠시 멈춥니다. 발표 후 다시 시작합니다.
- 규제 정지: 정보 공개가 부족하거나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으면 SEC가 최대 10거래일까지 거래를 정지할 수 있습니다.
- 상장 유지 기준 미달: 주가가 오래 1달러 아래면 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고,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되어 장외시장(OTC)으로 밀려납니다. 이를 피하려고 주식을 합치는 역분할(reverse split)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매도와 숏 스퀴즈
미국은 공매도가 일상적으로 허용되는 시장입니다. 주식을 빌려야 팔 수 있다는 원칙은 같지만, 빌리는 비용(대차 수수료)이 종목마다 시장에서 정해져 빌리기 쉬운 종목은 연 1% 미만, 어려운 종목은 연 수십 %가 되기도 합니다.
- 공매도 잔고(Short Interest): 증권사 보고를 받아 미국 금융산업규제청(FINRA)과 거래소가 한 달에 두 번 집계해 공개합니다. 유통주식 대비 비율로 많이 봅니다.
- Days to Cover: 공매도 잔고 ÷ 하루 평균 거래량. 모든 공매도를 되사는 데 며칠이 걸리는지를 뜻합니다. 이 숫자가 클수록 되사기가 몰릴 때 충격이 큽니다.
- 숏 스퀴즈: 공매도가 많은 종목이 오르기 시작하면 손실을 줄이려는 되사기가 이어져 상승이 더 가팔라집니다. 2021년 이른바 밈 주식 급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옵션 시장이 주식을 움직이는 방식
미국은 개별 주식 옵션 거래가 매우 활발합니다. 옵션을 판 마켓메이커는 자기 위험을 줄이려고 기초 주식을 사고팔아 균형을 맞추는데(델타 헤지), 이 매매가 주가에 영향을 줍니다.
- 콜옵션 매수가 한쪽으로 크게 몰리면, 옵션을 판 쪽이 주식을 사들여야 해 상승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감마 효과).
- 만기일 근처에는 거래가 많은 행사가 주변으로 주가가 끌려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만기가 아주 짧은 옵션 거래가 크게 늘면서, 장중 지수의 움직임에 옵션 흐름이 미치는 영향이 자주 논의됩니다.
이런 효과는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시기마다 크기가 다릅니다. 다만 실적 발표나 만기일에 주가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크게 움직이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11·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