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창은 주문의 대기열
호가창의 위쪽은 팔려는 주문(매도호가), 아래쪽은 사려는 주문(매수호가)이 가격별로 쌓인 대기열입니다. 가장 낮은 매도호가를 최우선 매도호가, 가장 높은 매수호가를 최우선 매수호가라고 하고, 둘 사이의 간격이 스프레드입니다.
거래가 일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주문에 맞춰 바로 체결하거나(가격을 받아들이는 쪽), 자기 주문을 대기열에 올려 두고 상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가격을 제시하는 쪽)입니다. 모든 주문 유형은 이 둘 중 어느 쪽인지, 그리고 얼마나 기다릴지를 정하는 규칙입니다.
팔려는 주문 (매도호가)
사려는 주문 (매수호가)
국내 주문 유형 전부
| 유형 | 동작 | 쓰는 상황과 위험 |
|---|---|---|
| 지정가 | 정한 가격 또는 더 유리한 가격에만 체결. 남으면 대기 | 가장 기본. 가격은 지키지만 체결이 안 될 수 있음 |
| 시장가 | 가격을 정하지 않고 상대 호가를 차례로 받아 즉시 체결 | 체결은 확실하지만 호가가 얇으면 여러 단계 위(아래) 가격까지 체결 |
| 조건부지정가 | 장중에는 지정가로 대기하다가, 마감 동시호가 때까지 안 되면 시장가로 바뀜 | 오늘 안에는 반드시 체결하고 싶을 때. 종가로 체결됨 |
| 최유리지정가 | 주문 순간의 상대편 최우선 호가로 지정가 주문 | 바로 체결되게 하되, 여러 호가를 훑지 않음. 남은 수량은 그 가격에 대기 |
| 최우선지정가 | 주문 순간의 내 편 최우선 호가로 지정가 주문 | 대기열 맨 앞 가격에 줄을 섬. 바로 체결되지 않을 수 있음 |
시장가 300주가 체결된 가격
IOC·FOK 조건
지정가·시장가·최유리지정가 주문에는 "남은 수량을 어떻게 할지" 조건을 붙일 수 있습니다.
- IOC(Immediate or Cancel): 지금 체결할 수 있는 만큼만 체결하고 나머지는 바로 취소합니다.
- FOK(Fill or Kill): 전부 바로 체결할 수 있을 때만 체결하고, 아니면 전부 취소합니다.
대기열에 내 주문이 남아 다른 사람에게 의도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 싶을 때, 또는 정해진 수량을 한 번에만 사고 싶을 때 씁니다.
호가 단위와 가격의 "계단"
주식 가격은 연속된 값이 아니라 호가 단위라는 계단 위에서만 움직입니다. 국내 주식은 2023년부터 코스피·코스닥이 같은 호가 단위를 씁니다.
| 주가 | 호가 단위 | 한 칸의 비율(구간 처음 → 끝) |
|---|---|---|
| 2,000원 미만 | 1원 | 약 0.05% 이상 |
| 2,000 ~ 5,000원 미만 | 5원 | 0.25% → 0.1% |
| 5,000 ~ 20,000원 미만 | 10원 | 0.2% → 0.05% |
| 20,000 ~ 50,000원 미만 | 50원 | 0.25% → 0.1% |
| 50,000 ~ 200,000원 미만 | 100원 | 0.2% → 0.05% |
| 200,000 ~ 500,000원 미만 | 500원 | 0.25% → 0.1% |
| 500,000원 이상 | 1,000원 | 0.2% 이하 |
호가 한 칸이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율
보이지 않는 비용: 스프레드·슬리피지·시장 충격
매매 비용은 수수료와 세금만이 아닙니다. 체결 과정에서 생기는 비용이 더 클 때가 많습니다.
- 스프레드: 사자마자 팔면 최우선 매도호가에 사서 최우선 매수호가에 팔게 되므로, 스프레드만큼 손해를 보고 시작합니다. 왕복 비용은 대략 스프레드 1칸입니다.
- 슬리피지: 주문을 낸 순간 생각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입니다. 시장가 주문, 급변하는 장, 손절 주문에서 커집니다.
- 시장 충격: 내 주문이 커서 호가를 여러 칸 먹으면, 내 주문 자체가 가격을 움직입니다.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서 비중을 크게 잡으면 사고팔 때 모두 불리해집니다.
왕복 1회 약 0.33%일 때 1년 동안 쌓이는 비용
호가창·체결강도를 볼 때의 함정
- 잔량은 언제든 사라진다: 호가창에 크게 쌓인 매수 잔량은 실제 체결 의사가 없는 주문일 수 있습니다. 체결 직전에 취소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려고 체결 의사 없는 주문을 반복하는 행위는 시세조종으로 처벌 대상입니다.
- 체결강도의 의미: 모든 거래에는 산 사람과 판 사람이 같은 수량으로 존재합니다. 체결강도는 "매도호가에 맞춰 사들인(먼저 움직인 쪽이 매수인) 수량"과 그 반대를 비교한 값일 뿐,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 아닙니다.
- 장 시작 예상체결가: 동시호가 중 보이는 예상 가격은 마지막 순간 주문 취소·정정으로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전 주문 습관
- 거래가 적은 종목, 장 시작·마감 직후, 시간외에는 지정가를 기본으로 씁니다.
- 주문 수량은 그 종목 하루 거래대금과 호가 잔량에 비해 작은지 확인합니다. 내 주문이 호가를 여러 칸 먹는다면 나눠서 냅니다.
- 손절 기준은 가격과 함께 "시장가로 낼지, 지정가로 낼지"까지 미리 정합니다. 급락 때 지정가는 체결이 안 될 수 있고, 시장가는 생각보다 낮게 체결될 수 있습니다.
- 체결 후에는 체결 내역(가격·수량·시장)을 확인하고 매매 일지에 이유와 함께 남깁니다.
동시호가·시간외에 주문 넣기
장 시작 동시호가(08:30~09:00)에는 주문이 쌓이기만 하고 체결되지 않으므로, 화면에 보이는 예상체결가를 보며 주문을 넣고 뺄 수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 시장가로 사면 시가가 얼마로 정해지든 그 가격에 체결됩니다. 전날 밤 큰 소식이 있었다면 시가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지정가로 상한을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장 마감 동시호가: 15:20부터는 주문을 넣어도 15:30에 한꺼번에 체결됩니다. 오늘 종가로 반드시 사고팔고 싶을 때 쓰지만, 지수 리밸런싱일처럼 큰 주문이 몰리는 날에는 종가 자체가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시간외 종가: 그날 종가로만 체결되며, 먼저 낸 주문부터 체결됩니다. 오늘 종가가 마음에 들었는데 장중에 사지 못했을 때 쓸 수 있습니다.
- 시간외 단일가: 16:00~18:00 동안 10분마다 체결되며, 장 마감 후 공시가 처음 반영되는 시간입니다. 호가가 얇아 조금만 주문해도 가격이 ±10% 한도까지 움직이기도 합니다.
큰 주문을 나누는 방법: VWAP·TWAP
기관은 큰 주문을 한 번에 내지 않습니다. 시장 충격을 줄이려고 하루 동안 잘게 나눠 체결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VWAP(거래량 가중 평균가)과TWAP(시간 가중 평균가)입니다.
VWAP = Σ(체결 가격 × 체결 수량) ÷ Σ체결 수량
- VWAP 방식: 시장 거래량이 많은 시간에 많이, 적은 시간에 적게 체결해 하루 평균 체결가에 가깝게 사고팝니다. 평소 거래량이 장 시작·마감에 몰리므로 그 시간대 비중이 큽니다.
- TWAP 방식: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양씩 나눠 체결합니다. 단순하지만 거래가 적은 시간에도 같은 양을 내므로 충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인도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서 비중이 큰 주문을 낼 때는 같은 원리를 쓸 수 있습니다. 하루 거래대금의 몇 %인지 계산해 보고, 수량을 나눠 여러 시간에 지정가로 내면 체결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